서울 9호선·공항철도 직결
서울시, 운영비 전액 부담
인천시, 시설비 절반 분담
이르면 2027년 운행 가능
이르면 2027년께 서울지하철 9호선을 타고 인천공항까지 환승없이 바로 이동할 수 있게된다. 서울시가 내년 시행예정인 기후동행카드(무제한 대중교통 카드)는 인천으로 확대된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도권 교통대책에 합의했다.
현재 서울9호선은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강서구 개화역까지 운행한다. 향후 직결 노선에 투입할 신규 열차 제작, 신호 체계 정비 등의 준비가 마무리되면 열차 4대(편도 33편)는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 선로를 통해 인천공항까지 달린다. 환승없이 서울 강남권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지금은 서울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해야 인천공항으로 갈 수 있다.
인천공항2터미널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공항철도도 향후엔 인천공항에서 9호선 철로를 타고 중앙보훈병원역까지 간다. 서울시는 이르면 2027년 안팎께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종·청라·계양 등 인천 서북부 시민들도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 강남권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서울9호선 공항철도 직결 사업은 그동안 운영비, 시설비 부담에 대한 이견으로 장기간 평행선을 달리다 이번에 합의에 이르게됐다.
서울시는 서울 9호선 직결 운영비와 전동차 구매비를 전액부담하고, 인천시는 서울시가 부담해야 할 시스템 호환 시설비의 절반을 분담하기로 했다.
서울9호선 공항철도 직결 사업이 완료되면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가 8% 감소할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9월 서울시가 제안한 기후동행카드(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를 시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등 대다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다.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하반기부터 기후동행카드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본요금이 다른 광역버스에는 적용이 불가능해 서울외 지역에서의 지하철 탑승이 제한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인천시는 “우선 내년부터 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수도권 운송기관 등과 협의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에 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가 도입되면 월 1만 4000여명의 인천시민이 매월 최소 3만 원 이상의 교통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인천시는 보고 있다.
일반 지하철·버스 기후동행카드 참여는 전문기관 연구, 수도권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숙원이었던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 ‘기후동행카드’ 참여가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gigu@mk.co.kr)